왜 면역이 약해질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ft. 후천성면역결핍증, 선천면역, 후천면역)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침입해 들어오는 수많은 종류의 병원균들을 이기기 위해 우리 몸이 갖추고 있는 군대 시스템이며, 동시에 우리 몸에서 생기는 암세포까지도 사멸시킬 수 있는 강력한 치안 시스템입니다. 외세를 무서워하지 않을 만큼 강력한 군대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든든한 경찰이 있는 국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하고 지켜야 할 것이 바로 면역계입니다. 이제부터 면역이란 무엇이고, 면역계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들을 어떻게 진정시킬 것인지 알아봅시다.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가진 중요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self)’와 ‘남(non-self)’을 구분해내는 것입니다. 여기서 남에 해당되는 것이 외부로부터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입니다. 식별된 병원균들은 면역 시스템이 직접 죽이기도 하고, 또는 세균에 이미 감염된 세포를 같이 죽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외부 침입자를 죽이는 면역 시스템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우리 몸에 군대를 양성하는 곳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군인들이 전투 지역으로 보내지기 전에 군대를 양성하는 곳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가 ‘골수’고 나머지 하나가 ‘흉선’입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군인들은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이동해서 자신이 맡은 지역을 지킵니다.

군인들이 배치되는 부분은 각종 ‘림프절’, ‘비장(혈액을 걸러주는 필터. 오래된 적혈구를 제거하고, 혈액을 새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함)’, ‘편도선’, 장에 존재하는 ‘면역기관’ 등이 있습니다. 군대를 양성하는 골수와 흉선을 우리는 ‘주면역장기(primary lymphoid organ)’라고 부르고,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흩어져 있는 군대를 ‘보조면역장기(secondary lymphoid organ)’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의 군대가 싸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병원균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싸우는 군대 시스템입니다. 둘째는 외부의 병원균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항원을 기억해놓고, 그 병원균에만 이길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서 공격하는 군대 시스템입니다. 첫 번째 군대 시스템을 선천면역(innate immunity)이라고 부르고, 두 번째 군대 시스템은 후천면역(acquired immunity)이라고 부릅니다.

선천면역은 그냥 간단하게 나와 남을 구분해서 공격합니다. 반면 후천면역은 그보다 더 정밀하게 특정 병원균에만 해당하는 특별한 항원을 인식하고 그 병원균만 공격하는 항체를 만들어놓아서, 그 병원균만 저격하는 특별한 군대 조직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예방접종’의 원리입니다. 미리 항원을 주사로 넣어주면 몸에서 그 항원을 인식하여 군대를 양성하죠. 그렇게 양성된 군대가 바로 항체입니다. 항체가 형성되면 같은 항원이 들어왔을 때 싸워서 이길 힘이 생깁니다.

면역력이 약하다는 것은 바로 이 군대, 즉 면역세포들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기능이 약한 것입니다. 그래서 외부 병원균들과 효과적으로 싸우지 못하고 가벼운 감염도 무서운 합병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감기로 가볍게 지나가야 할 질병이 폐렴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감염 질환이 치명적일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늘 면역력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그럼, 면역이 약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선천적으로 면역계에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후천적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런 질병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영양소 결핍에 의해 면역력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스테로이드(steroid)와 같은 약물 남용도 면역력 약화의 요인입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도 한몫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할 때도 면역계가 약해집니다. 한마디로 면역력이 좋아지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적절히 운동하면서, 마음이 평안해야 된다는 뻔한 결론이 나옵니다. 뻔하고 쉬운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면역력 강화에 있어서 챙겨야 할 영양분은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여러 가지 면역세포들의 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백질 보충만 충분히 한다고 면역력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 몸속의 활성산소 같은 독소들을 억제할 수 있는 항산화물질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영양소의 균형이 잘 맞은 상태에서 마음의 안식과 충분한 휴식이 함께 되어야만 정상적인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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