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입맛이 떨어질 땐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된장을 비벼 먹어보세요. 예전에는 가난해서 보리밥을 먹거나 쌀이 모자라 보리를 섞어 먹었지만, 요즘은 건강을 위해 일부러 꽁보리밥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보리는 섬유질이 많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에 좋을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작용도 있습니다.
보리는 어떤 질병에 좋을까?
보리는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열이 나서 입이 마르고 소변이 시원찮게 나오면서 아픈 경우에 좋습니다. 또한 비·위장을 건실하게 하고 소화 작용이 있으므로 식체로 인해 배가 더부룩하게 막힌 것을 치료하며, 유아가 젖을 먹고 체한 경우에도 효과적입니다.
당뇨병에 좋은 보리밥
흔히 당뇨병 환자는 보리밥을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서양 의학에서는 쌀밥을 먹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당뇨병을 소갈이라 하는데, 뱃속에 열이 쌓여 있는 병이기에 당뇨병 환자는 쌀과 밀가루를 피하고 서늘한 성질인 보리와 메밀을 먹어야 하는 것이지요,
한의서에도 보리는 소갈, 즉 당뇨병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리는 중·노년기에 비만하면서 고혈압·당뇨병·변비 등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성인병 예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체질적으로 보리가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건강에 좋다고 해서 보리밥을 먹었는데 소화가 잘되지 않고 방귀가 많이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리는 겨울에 자라서 찬 성질이기에 속이 냉하고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보리의 일종인 호프를 원료로 해서 만든 맥주를 속이 찬 사람이 마시면 설사하기 쉬운 것이지요. 사상 체질로 보면 보리는 열성 체질인 소양인에게 적합하고, 한성 체질인 소음인에게는 해로운 음식입니다.
보리를 한약으로 쓸 때는?
보리를 발아시켜 햇볕에 말린 것이 보리길금인데 한방에서는 맥아麥芽라고 합니다. 맥아는 따뜻한 성질이어서 속이 냉한 사람에게 좋습니다. 또한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커서 곡식이나 과일을 먹고 체한 것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이는 한방 소화제이지요. 맥아는 식혜, 즉 감주의 재료이기도 하므로 식사 후에 식혜를 마시면 소화가 잘되겠지요.
그러나 맥아는 젖을 말리는 작용이 있으므로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는 피하고, 산모의 젖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경우와 젖을 나오지 않게 할 경우에 달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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